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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나의 자본주의적 삶, 지나친 소비, 환경 친화적 생활의 어려움은

나라는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다.

대안적 삶이 불가능한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자연을 착취하면서,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게 모순

회피성향이 발동하여 시험기간에 처음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았습니다. 다 보고 나니 주연배우들이 고정 패널로 등장하는 슬기로운 산촌생활이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떴습니다. 자연스럽게 그걸 보기 시작했는데, 유유자적한 목가적 분위기에 자급자족적 삶을 실천하는 것처럼 농촌을 낭만화했지만, 실제 친환경적이고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하는 삶은 절대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도시에서, 한밤중에, 아이패드로 ‘농촌적 힐링’을 바라보며 웃는 자신을 발견하며 모순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기후불안을 삶에서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치열하게는 실천적 행동을 하지 않고 있구나, 그런 반성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실제로는… 실제로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했다는 것 자체로도 참여했다는 효능감을 갖고

그냥 그대로 끝날까 봐 하는 걱정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친환경 어쩌고, 친환경 상품, 에코, 친환경 기술 인증,

이런 거 하면 아싸, 기여했다. 이러면서 넘어가고.

수평선은 어디일

저희 가족은 송도 신도시에 거주합니다. 거실에서 오후를 보내다 문득 창을 봤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땅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원래 바다였던 것과 그 너머 또 펼쳐지는 만들어진 땅을 계속 바라봤습니다. 길고 크고 번쩍이고 매끈하고 너무나도 네모난 건축물들이 문득 섬뜩했습니다. 마치 제가 게임 속 기획된 도시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무, 돌과 같은 자연물들의 모양을 전혀 닮지 않은, 매서운 도구로 자르고 재단한 것같은 빌딩과 아파트의 모양들이 그날따라 유독 이상하게 다가왔습니다. 더 이상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고, 참새가 바닥을 쪼지 않는 이 신도시에서, 나는 인간의 모양을 하고 인간의 모양과 극단적으로 다른 네모난 아파트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기괴하고 무서웠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차가운 도시와 어떤 마음들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든 삶의 양식은 연장되어 기후위기로 뻗어나가는 것이겠죠. 시멘트 위에 발을 딛고 인간이 자른 유리 앞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풍경에 또 한 번 슬퍼졌습니다.

이런 수평선 마음에 안 드네.

그리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나 한국에서 살지 말아야겠다. 나 일단 서울에서는 살지 말아야겠다.

왜냐하면 저도 인구 밀집된 환경이 싫거든요.

이태원 참사 이후로 지하철 타는 것도 거부감이 들고요.

아파

주거지 근처의 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수도권의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아파트숲, 그리고 또 다시 올라가는 건축물 사이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어요. “개발 호재”라는 헤드라인 뒤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나?

이제 너무 편리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딜 가도 느끼는데 어떤 신도시든지 다 똑같이 생겼어요.

저 부산 갔다 왔는데 거기도 그냥 다 똑같이 생긴 거에요, 어딜 가도.

이런 것들이 약간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요.

기후에 대한 스트레스?를...

서울행 직행버스 창가좌

수백번 오고갔던, 김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나는 왜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는 걸까? 정말 그런 걸까? 서울이라는 대도시로 통하는 삶과 길에 대해 생각하곤 했어요.

나는 항상 결국 저기로 가게 되는가, 도시 집중하는 삶에.

그것 자체가 어떤 기후위기에, 뭐랄까요,

완화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저 많은 차들과 도로 자체가 그 지역 내에서의 삶을 꿈꾸기보다는

여기서 자고 저기서 뭘 하고 이런 식으로 항상 구성돼 있으니까.

오늘도 반성합니

평소 지하철 1~2정거장 거리는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탄소발자국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학교 근처로 이사한 뒤부터는 가까워서 그런지, 택시비가 부담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일찍 출발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다가 결국은 택시를 자주 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수업 시작 25분 전에 출발하여 택시를 탔습니다. 안일하게 택시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상황을 반성하며 택시 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내 존재 자체가,

내가 예를 들어서 내가 숨 쉬고 내가 무언가 이렇게

생명체로서 내가 유기적인 생활을 하는 이 행위 자체가

다 비용이 되고 소비가 되고 쓰레기가 배출이 되고 오염을 낳고,

이런 것 자체가 내 존재를 계속 부정하게 되고,

내 존재가 진짜 악한 존재구나,

그러니까 내 존재 자체를 계속 검열하고 뭔가...

이게 진짜 내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쁠 수가 있구나라는

그 감각을 받아들이는 게 되게 우울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클라우드나 메일 같은 것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관련 직종에 있는 저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진짜 친환경적으로 소비를 바꾸려고 해도 너무 많은 장벽이 있어요.

쓰레기를, 뭔가 줄인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 되지 않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SF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신차리니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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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겨보던 드라마인 “원헌드레드”의 한 장면입니다. 몇백년 후 미래의 지구인들의 생존을 다룬 드라마에요. 원체 전개가 다이나믹해서 전혀 예측이 안되는 드라마인데, "부자들이 잔디에 물 준다며 식수를 끊기 전까지는"이란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순간, 매마르다 못해 강의 바닥이 보였던 남부지방의 사진들과 식수를 제한받고 있다는 시민들의 인터뷰, 하지만 여전히 푸릇했던 골프장의 잔디 같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익숙함을 느끼는 상황이 전혀 연출되지 않는 공상 과학 드라마이어야 할 텐데 공감 하고 있는 것이 순간 환멸감이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봐왔던 디스토피아적 “연출”들이 더이상 fiction이 아닌 nonfiction이 되겠구나 하고 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항상 저런 드라마를 볼 때마다,

예전에는 그냥 기후 위기다, 재앙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가면 갈수록 기후 불평등이다라는 생각으로

좀 더 굳혀지는 것 같아요.

그… 평등하고 정의로운 기후정의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기후불안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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